올스타전 ‘36번 유니폼’ 팬들의 염원
15일 대구구장에서 10개 구단 팬들은 한마음으로 “이승엽 홈런”을 외쳤다. 떠나는 전설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 팬들은 ‘36번 이승엽’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아쉬운 추억을 함께했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 유니폼에 마킹했는데 그때 이승엽 선수로 했어요. 홈런도 더 많이 쳤으면 좋겠고 최우수선수(MVP)도 했으면 좋겠어요.”(박준성 군·경주 안강제일초 3학년·사진 [3])
“리틀야구 할 때부터 이승엽 선수 좋아했어요. 강원 양양에서 4시간 운전해서 왔어요. 마지막 올스타전이니까 무조건 봐야죠.”(박진영 씨·22·사진 [4])
“팬이자 학교 후배예요. 학교 다닐 때 경북고-상원고 정기전 응원을 갔었는데 OB 멤버로 우리 학교는 이승엽, 상원고는 양준혁 선수가 왔어요. 양준혁 선수도 올스타전에서 홈런 치고 은퇴했잖아요. 이승엽 선수도 마지막이니 꼭 홈런 쳤으면 좋겠어요.”(시지성 씨·26·사진 [5])
“초등학교 때부터 이승엽 선수 팬이었어요. 내일(올스타전) 오는 건 아내 허락 받았는데 오늘(퓨처스 올스타전)은 몰래 직장 휴가 내고 왔어요. 마지막 올스타전이라 꼭 보고 싶어서. 솔직히 조금 더 뛰었으면 좋겠는데 많이 아쉽네요. 욕심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MVP 욕심냈으면 해요.”(김현준 씨·31·사진 [6])
“야구장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팬이었어요. 600홈런 친 날도 직관으로 봤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은퇴하고 나서도 얼굴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송민기 군·대구 새론중 2학년·사진 [8] 오른쪽)
“우리 집 아이들이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유니폼 하나씩 다 입고 다녀요. (이승엽 선수 마킹은) 삼성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니까 했어요. 은퇴하셔도 계속 입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예요.”(최정은 씨·34·사진 [9] 오른쪽)
“이승엽 선수 600홈런 기념 유니폼 입고 다녀요. 600홈런 기념하고 싶어서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했어요. 저희가 2016년부터 야구장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승엽 선수 많이 못 봐서 아쉬워요.”(권도현 군·대구 복현초 3학년·사진 [10] 왼쪽에서 두 번째)
이날 시구, 시타에 나선 이승엽의 두 아들 은혁(13), 은준 군(7) 역시 36번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서 아빠를 응원했다. 경기를 마치고 “홈런이 쉽지가 않더라”며 웃은 이승엽은 가지고 놀던 흰 로진가루를 온몸에 덮어쓴 둘째를 안고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대구=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