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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00]동남아시아 전문가 양성의 요람, 신라대 국제관계학전공

입력 | 2017-07-17 10:22:00


신라대 국제지역학부 국제관계학 전공 학생들이 통영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같이 워크숍에 참가한 사진. 신라대 제공


신라대 국제지역학부 국제관계학 전공은 국제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특화된 학과다. ‘동남아시아 지역전문가 양성’에는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헤매기보다는 숨어 있는 블루오션을 선점하자는 전략이 들어 있다. 이 전략에는 국내 취업의 어려움을 동남아시아 진출로 돌파해 성취감을 맛보게 하려는 ‘스승의 마음’도 들어 있다.

국제관계학 전공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국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 강경태 교수는 이들 나라의 매력으로 풍부한 자원, 젊은 인구, 값싼 노동력, 상대적으로 덜한 경쟁, 한류의 확산으로 인한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 글로벌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로 인한 풍부한 일자리 등을 꼽는다. 강 교수의 말을 뒷받침 하듯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 PwC는 2050년 한국경제는 지금의 11위에서 18위로 뒷걸음치지만 동남아시아의 최대국가인 인도네시아는 4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가 현지에 ‘김우중 사관학교’를 만들어 지역전문가를 배출하는 데서 보듯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의 가능성은 높다.

강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국민총생산량이 세계 15위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GDP가 4천 달러도 되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인도네시아는 시장 형성과 성장의 중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인구, 자원, 의식변화 등을 두루 갖춘 나라다.

2억 5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 중 1억 명 내외의 중산층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서비스산업이 기지개를 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강 교수는 “이들 나라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한국에서 웬만한 직장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만 일하면 5~10년 안에 이 지역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안정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민족이면서 근면·성실한 한국인의 DNA도 동남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전공의 커리큘럼 역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진출에 유리하도록 짜여져 있다. 학과가 중시하는 것은 현지에서도 바로 통할 수 있는 교육이다. 이 교육의 요체는 학교차원의 시스템과 학과만의 특색 있는 커리큘럼에 녹아 있다. 학교는 글로벌타운 기숙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학생 간에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2년은 본교에서 교육을 받고 2년은 현지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2+2’와 3년은 한국, 1년은 현지에서 배우는 ‘3+1’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학과 차원에서는 2016년부터 학부생을 대상으로 시작된 인도네시아어 교육, 예비 대학 때부터 시작되는 한국학과의 동남아 출신 유학생들과의 소통, 1년에 1~2번 동남아시아 대학생들의 학과 방문을 이용한 교류는 학생들의 국제화 감각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학과 교수 6명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육환경과 취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틈만 나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돌고 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UMN 대학 및 프레지던트 대학, 캄보디아 빠나¤스뜨라 대학 및 인도네시아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국인 기업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학과는 이번 여름 방학 때 코이카의 ‘대학국제개발협력 이해 증진사업’으로 라오스를 방문해 한국기업인이 운영하는 기업을 탐방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태국에서 26명의 학생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학과에서 단기연수중이다. 학과의 동남아 진출 프로그램은 코이카로부터 2년간 3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세계 각지의 대학생들을 초청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국어문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권호 교수는 “국제관계학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 프로그램의 도우미로 참가해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하게 될 것이며 이는 학생들의 동남아 진출을 자극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발판삼아 학과의 동남아 진출과 국내 취업률은 앞으로도 더 좋을 전망이다. 학과의 2014년 ~ 2016년 취업률은 평균 74%로 인문계 전공으로는 꽤 높은 편이다. 취업의 질 또한 좋아 2016년 유지 취업률은 89%였다.

국제관계학 전공은 국제지역학부 4개 전공 중 하나다. 전공은 2학년 때부터 구분되며 3학년 2학기 때까지 전공 변경이 가능하다. 국제지역학부의 2017년 수시모집 교과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은 4.7 등급이었고 정시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은 4.3 등급이었다. 2018학년도에는 120명의 모집 정원 중 수시에서 96명을 뽑고 정시 나군에서 24명을 뽑는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