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 복싱계의 영웅 무하마드 알리, 그는 자신의 말처럼 벌처럼 날렵하고 강렬한 펀치로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설적인 복서로 남은 그가 경기를 치를 당시 정기적으로 챙겨 먹었던 것이 있다. 다름 아닌 벌이 만든 꽃가루 ‘비폴렌(bee pollen)’이다. 노란색의 작은 알갱이인 비폴렌은 ‘벌꽃가루’ 또는 ‘화분’이라고도 불린다. 로열젤리의 주성분으로 그 자체가 영양덩어리다. 독일의 연방건강성이 ‘의약품’으로 공표할 정도다. 로열젤리, 프로폴리스와 더불어 ‘벌이 준 최고의 선물’로 꼽히는 비폴렌이 최근 새로운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인류 최초의 슈퍼푸드
꿀벌은 1초에 날갯짓을 200번 넘게 한다. 꿀 1kg을 모으기 위해 지구 한 바퀴 거리를 비행한다. 이처럼 무한한 에너지로 벌은 쉴 틈 없이 꽃을 찾아다닌다. 꽃에 앉아 꿀을 빨면서 뒷다리로 꽃가루를 모은다. 벌의 타액과 섞여 덩어리로 뭉쳐진 꽃가루는 꿀벌 뒷다리의 화분 주머니에 저장된다. 이것이 비폴렌의 생성 과정이다.
비폴렌의 역사는 무려 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7000년 경 스페인 동굴벽화에서 비폴렌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비폴렌은 ‘인류 최초의 슈퍼푸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비폴렌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미국의 저명한 꽃가루 연구가 바인딩 박사는 “꽃가루는 완전한 영양물질이며 오랫동안 먹어도 부작용이 없는 완전식품”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국립양봉연구소장은 레미 쇼뱅 박사는 비폴렌을 가리켜 “영양식품의 목록 중에서 맨 앞자리에 설 수 있는 최고의 식품”이라고 극찬했다.
풍부한 영양소, 천연 자양강장제 효과
예로부터 비폴렌을 애용했던 이유는 바로 풍부한 영양소 때문이다. 비폴렌에는 20여 종의 아미노산과 16가지의 천연 비타민, 17가지의 천연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등 총 200종 이상의 생리활성 물질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A·B·C·P(루틴)와 칼륨·칼슘·인·마그네슘·철 등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의 자료에 따르면 비폴렌의 비타민 함량은 벌꿀이나 로열젤리에 비해 높다. 비타민B류는 벌꿀에 비해 49∼378배가 더 많다. 또한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지방산 리놀레산과 리놀렌산이 모두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폴렌에 ‘자연이 만들어낸 영양결정체’ ‘꿀벌의 힘의 원천’이라는 설명이 뒤따르는 이유다.
이처럼 풍부한 영양소는 우리 몸에서 면역력 향상, 체력 강화, 항산화, 신진대사 촉진 등 다양한 작용을 한다. 비폴렌의 항균·항염·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항산화 기능으로 노화 지연
비폴렌은 ‘천연 항산화제’라고도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국립농원과학원)에서 2015년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비폴렌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피토스테롤 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항산화력이 높다. 총 폴리페놀 함량이 100g당 820mg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노화는 체내에서 생성된 활성산소가 세포를 손상시켜 촉진된다.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매우 높은 물질로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는 물론 동맥경화 당뇨병 암 등의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놀성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 아스코르브산, 토코페롤과 같은 항산화 물질은 활성산소를 무력화시키고 세포 노화를 예방한다. 우리 몸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인위적 공정 거치지 않은 스페인산 100% 비폴렌 선택해야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