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정상
상금 가장 큰 대회 10억 3000만원 ‘잭팟’
메이저대회서 LPGA투어 첫 승 기쁨 두배
“집중할 수 있게 조언해 준 캐디에게 감사”
‘슈퍼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기어코 일을 냈다.
US여자오픈은 미 LPGA투어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91만 달러(약10억3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루키 박성현은 첫 번째 LPGA 투어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했고 우승상금도 만만치 않아 기쁨이 3배였다.
3라운드까지 단독 4위에 올라있었던 박성현은 전반 9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좋았다. 이 기세는 후반 레이스에서도 이어졌다.
12번 홀(파4)에서의 버디로 공동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15번 홀(파5)에서 7.5미터 퍼트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랐다. 이어 17번 홀(파4)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기록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은 ‘될성부른 나무’였다. 지난해 비회원신분으로 LPGA무대에 도전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에비앙챔피언십 준우승, US여자오픈 3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면서 상금랭킹 20위 안에 들어 당당히 LPGA투어 진출권을 획득했다. LPGA회원으로서의 데뷔전이었던 2017 HSBC위민스챔피언십에서 3위, 볼빅챔피언십에서 공동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박성현은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 석권을 통해 LPGA 첫 우승을 경험하면서 강자로 급부상했다.
박성현은 “올해 목표가 시즌 1승을 거두는 것과 신인상이었다. 일단 1승을 달성했다. 다음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US여자오픈에서 LPGA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하며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박성현의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