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등 이용 질병치료효과 판정… 年 1900만회 테스트분량 생산 스위스-獨기업과 본격경쟁 발판
LG화학이 체외진단용 진단시약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화학은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에 지상 1층 연면적 2370m²(약 717평) 규모의 진단시약 전용 공장을 짓고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진단시약은 혈액,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질병 등을 발견하거나 치료 효과 등을 추적하고 판정하는 데 쓰이는 약품이다. LG화학은 1986년 진단시약 연구를 시작한 뒤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1992년부터 제품을 생산해왔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공장은 기술연구원의 생산시설을 이전 및 확장한 개념으로,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인구가 고령화되고 의료 트렌드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함에 따라 진단시약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2015년 말부터 오송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번 공장은 연간 최대 1900만 회를 테스트할 수 있는 분량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장에선 이날부터 알레르기, 혈액검사 등에 사용되는 면역진단 시약과 호흡기 바이러스, 결핵 진단 등에 사용되는 분자진단 시약 등 총 12종의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LG화학은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투자 규모는 수십억 원대”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해외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LG화학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설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손 본부장은 “그간 축적된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