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靑근무자들 당혹… 퇴직자 캐비닛 방치됐을 가능성
“나도 마지막에 컴퓨터를 포맷하고, 문서를 모두 파쇄하고 나왔다. 보안 업무 지침에 따라 정권이 끝날 때 그렇게 하도록 돼 있다. 문서가 1300여 건이나 나왔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청와대가 17일 박근혜 정부 시절 문건을 대량 발견한 장소로 지목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전직 직원 A 씨는 허탈해했다. 국정기획수석실 기획비서관이 작성한 회의 자료 등이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통째로 발견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1월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 이후 문서 보안을 부쩍 강화했다. 전 정부 관계자는 “종이 문건은 복사도 안 되고, 사진도 찍히지 않는 특수용지를 사용해 작성하도록 했다”면서 “청와대 밖으로 문건을 가지고 나가면 ‘삐’ 하는 경고음이 났다”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