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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절반 “블라인드채용 내게 유리”…‘역차별’ 응답보다 4배 많아

입력 | 2017-07-18 10:19:00

그래픽=잡코리아 제공


 문재인정부가 7월부터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 등 공공기업 채용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취준생 82%가 블라인드채용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취준생 48.4%가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서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는 “블라인드 채용이 그 동안의 수고에 대한 일종의 역차별일 수 있다”는 의견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취준생 997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취준생 82.2%가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응답자의 학력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군 중 ‘고졸 학력’취준생에게서 찬성 의견이 91.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3년제 대졸’ 취준생 역시 89.1%로 찬성의견이 높았다. 반면 ‘4년제 대졸’의 경우 76.1%로 상대적으로 찬성 의견이 낮았다.

 최종학력 출신지에 따라서는 ‘기타 지역도시’(89.0%)와 ‘인천∙경기’(84.1%) 지역이 80% 이상의 비중으로 높은 찬성의견을 보였다. 반면 ‘광역시’(78.7%)는 상대적으로 찬성이 낮게 나타났으며, ‘서울’출신 취준생은 71.9%로 찬성 의견이 가장 낮았다.

 취준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 ‘불필요한 개인신상 정보 등 기존 이력서 항목에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해서’(56.5%)와 ‘스펙이 곧 현업에서의 실무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서’(51.6%)를 1,2위로 꼽았다. 이어 ‘스펙 초월, 공정 채용 등 블라인드 채용이 갖는 기본 취지에 공감해서’(41.6%), ‘지원서가 주는 선입견과 차별적인 판단 요소를 배제할 수 있어서’(33.5%), ‘지원서로 설명할 수 없는 나의 진면목을 더 잘 보여줄 기회가 주어진다고 기대돼서’(27.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실제로 많은 취준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의 도입이 자신의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4%가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유리할 것’이라 기대했다. ‘준비한 시간과 스펙을 보여줄 수 없어서 일종의 역차별, 손해(11.0%)’라는 응답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반면 20.6%의 취준생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 때문에 유리하거나 불리할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20.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블라인드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와 취준생들의 의견이 다르지 않았다. 앞서 이달 초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418명에게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82.5%의 인사담당자가 ‘공감한다’고 답한 바 있다. 같은 질문에 대한 취준생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아 84.8%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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