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은 항공우주산업과 산업적 연계성이 높은 기계부품 제조산업의 집산지이자 국내에서 기계부품 제조산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 항공산업 성장의 토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동남권은 전국 항공우주산업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완제기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와 공장이 경남 사천 산업단지내에 자리하고 있어 생산뿐만 아니라 산업체 수에서도 국내 최고의 생산 집적지다. 그러므로 현장 적합성과 창의성을 갖춘 고급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또한 부산의 대한항공 Tech Center는 민항기, 군용전투기·수송기, 헬기, 여객기, 화물기 등 다양한 정비능력을 기반으로 국제 통용정비조직을 갖추고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현장실습 및 인턴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항공우주 관련 부품 기업의 시제품 개발, 양산 및 공정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은 경남테크노파크 산하 항공우주센터가 유일하다. 항공우주 전문 연구기관은 동남권 지역에 존재하지 않는다.
항공우주 및 기계 시스템의 고속화, 지능화 추세에 따라 전통적인 항공/기계분야와 IT분야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보잉사 자료에 의하면 항공기에서 항공IT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가격의 약 45%, 기능의 약 80%에 달하며 세계 항공IT융합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항공IT산업의 기술력은 선진국의 60%수준에 불과하고, 기술력 국산화율은 20%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경상남도의 주력산업과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W융합을 통한 항공우주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강조되고 있다.
항공우주공학과는 이같은 시대적, 지역적 요구에 부응해 항공, 기계, IT분야의 융복합 능력을 갖춘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특성화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1학년때는 수학, 물리학, 화학 및 컴퓨터프로그래밍 등 기초과학 이론 및 전산기술을 배우고 2학년에는 열역학, 유체역학, 운동체역학, 전기전자 등 기계공학의 기본원리를 습득한다. 이러한 전공기초 지식을 기반으로 3~4학년 때에 항공우주공학의 특성화된 교육을 받게 된다.
항공우주공학과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특성화 교육이다. 저학년에는 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전반적인 수행 절차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기초설계 교과목을 배우고 고학년에는 저학년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기초로 하고 개별적인 설계 교과목으로부터의 설계 경험을 아우르는 종합설계 교과목을 배운다.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는 전국 단일학과에서는 유일하게 2인승 경량항공기, 비행시뮬레이터 및 활주로와 격납고 시설을 갖춘 무인기비행시험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2인승 경량항공기 및 비행시뮬레이터는 학부과정의 학생들에게 조종사 관점의 비행 체험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비행원리를 체감할 수 있도록 활용되고 있다. 양산캠퍼스에 있는 무인기비행시험센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 항공우주산업의 항공+ICT 융합영역으로 분류되는 드론으로 대표되는 무인항공기산업의 전문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졸업생의 25~30%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공 심화 과정을 이수하고 있고, 최근 3년간(2014년~2016년) 학부졸업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평균취업율이 81.8% 이고, 이중 진학률이 27.3% 이다. 취업자 중 77%가 대기업에 진출했다. 학부 졸업 후 주로 취업하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대기업 항공사와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중공업 등 기계/자동차관련 대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IT관련 대기업,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같은 연구소, 한국수력원자력과 같은 공기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주로 기술연구직으로 입사를 하게 된다.
항공우주공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이창용 씨는 “모형항공기 동아리에 들어서 수많은 비행기를 직접 설계 제작하고, 비행까지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이종승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