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상반기 사장단회의 개최 4차산업혁명 시대 신사업 강조… 신격호 日계열사 이사직 모두 잃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1∼6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을 또다시 키워드로 삼았다.
롯데그룹은 매년 두 차례 신 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신 회장을 포함해 사장단과 경영혁신실, 비즈니스유닛(BU)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이 바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레고와 펩시를 사례로 들었다. 이 기업들이 핵심 사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주목했다.
신 회장은 “올해는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뉴 롯데 시대’의 첫해다. 구글의 ‘10 타임스 싱킹(10 times thinking)’ 문화처럼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참석자들에게는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 다시 읽기’라는 책자가 배포됐다. 롯데그룹 인재원에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주석을 달아 펴낸 책이다. 롯데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괴테의 이 소설 속 여주인공 ‘샤를로테’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따왔다.
신 회장은 추천사에 “이 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이름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고 썼다. 창업주의 철학과 기업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