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스타 출신 유영동 대표팀 감독 “20대 초반 여자선수들에 다가가 땀의 결실 맺을수 있게 돕고파”
전북 순창에서 여자 정구대표팀 전지훈련을 지휘 중인 유영동 감독(왼쪽)이 18일 국가대표 에이스 김지연(옥천군청)을 지도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요즘 유 감독은 화려했던 경력은 접어둔 채 초보 사령탑으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5월 여자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그는 최근에는 NH농협은행 코치에서 감독으로 내부 승진했다. 지난달부터 40일 일정으로 전북 순창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유 감독은 “코치 때는 선수들에게 기술 지도를 하는 데 치중했는데 감독이 되고 나니 정신적, 심리적인 부분에 더 신경 쓰게 된다”고 말했다.
40도 가까운 땡볕 아래서 고된 훈련을 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하루 한 번 커피숍에서 마시는 아이스커피 한 잔은 꿀맛이다. 에이스 김지연(옥천군청)과 김영혜(NH농협은행)는 “감독님 바뀌시고 달라진 내용이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과 찻집에서 솔직한 대화를 하다 보면 속을 열 수 있다. 운동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안성 코리아컵 국제대회와 브라질컵에 잇따라 출전한다. 두 대회는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전초전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7개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던 남녀 정구 대표팀은 내년 대회에서는 3∼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감독은 “묵묵히 흘린 땀의 결실을 꼭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해야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