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5일 서울 강남구 루이뷔통 글로벌 스토어 앞 전경. 폭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7일부터 판매될 협업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달 30일, 루이뷔통과 슈프림의 협업 제품이 서울에 상륙한다는 기사를 썼다. 국내 미디어 중 처음이었다. 기사를 쓰면서도 ‘진짜 줄이 늘어설까’ 궁금했다. 결과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일대에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늘 한산했던 거리에 수백 명이 몰려 진을 치고 기다리기 시작한 것이다.
30일에만 300명이 몰렸다. 이때 풀린 물량은 3일 만인 이달 2일 동이 났다. 2차 판매는 7일부터 시작한다고 공지가 떴다. 폭염과 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때였지만 사람들은 계속 모여들었다. 텐트와 간이 의자도 동원됐다. 3일부터 4박5일 노숙을 각오로 기다린 것이다. 4일 밤에는 줄을 서는 문제로 한 남성이 난동을 피워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한다. 7일 문이 열리고 대란이 일어났다. 5만 원대 티셔츠부터 600만 원대 가죽재킷까지 모든 제품이 동이 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루이뷔통 매장 앞. 루이뷔통과 슈프림의 협업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일찍 ‘득템’한 소비자가 루이뷔통과 슈프림이 손잡고 만든 점퍼를 입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런 일이 세계 8개 도시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루이뷔통은 서울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호주 시드니 등 전 세계 7개국 8개 도시에서 한시적으로 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원래의 두 배 이상 가격으로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