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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제외하면 판매실적 소폭 증가”

입력 | 2017-07-20 03:00:00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상반기 8.7%↓… 中 빼면 1.4%↑
“유럽-중남미서 만회 노린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상반기(1∼6월)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분을 유럽과 중남미에서 만회하는 전략을 세웠다. 단기 대책과 더불어 신흥 시장 개척에 힘쓰고 미래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더 많은 역량을 쏟겠다는 장기 전략도 내놓았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는 12∼18일 진행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중국 판매량 급감 대책을 주요 이슈로 다뤘다. 회의 결과 중국 판매량 급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것이어서 당장은 판매량 회복이 힘든 만큼 다른 지역에서 최대한 만회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은 약 352만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7% 감소했지만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1.4%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42만9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46.7% 급감해 전체 실적 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판매 감소의 원인이 사드라는 정치적 이슈에 있는 만큼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회의에서 공유했다고 전했다.

중국 판매 감소를 만회할 시장으로 지목된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6.4%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의 성장률 4.6%보다 성장세가 빠르다. 소형 및 준중형 해치백 등 유럽인이 선호하는 차종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발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다른 지역보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큰 유럽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기차 모델과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모델 등을 내놓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중남미에서 현대·기아차의 인지도는 과거에 비해 높아지긴 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대표적 시장인 브라질에서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 ‘크레타’처럼 중남미 같은 신흥시장 전용 모델로 개발한 차량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새 시장 개척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제품경쟁력 향상과 함께 딜러 관리 체계 개선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고객만족도가 부진한 딜러에 대해서는 개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일부 해외 법인은 고객만족도 실적과 연계해 딜러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관리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