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기 비용절감 요령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시장금리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출자와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에게 금리 인상기에는 어떤 식으로 대출과 투자를 조정해야 할지 물었다.
전문가들은 월급생활자들은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갚는 게 중요하다. 신용대출, 카드론 등은 소액이라 해도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알게 모르게 이자로 돈이 줄줄 새는 경우가 많다. 소액 대출이라고 상환에 신경을 덜 쓰다가 신용등급이 낮아져 나중에 일반대출을 받을 때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도 있다.
변규동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팀장은 “3년 이내에 상환할 계획이라면 그대로 변동금리로, 그 이상이라면 고정금리로 가는 게 유리하다”며 “은행에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얼마이고 앞으로 남은 원리금 총액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달라고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금리로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짧게 받아놓는 대출자는 굳이 고정금리로 바꿀 필요가 없다. 고정금리로 바꿀 경우 0.5∼1.0%포인트 이자가 높아지는데 현재 금리 변화 속도로는 1년 이내에 1.0%포인트 가까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낮다.
같은 이유로 정기예금은 만기가 3, 6개월짜리보다는 1년 이상 묶어두는 예금을 선택하면 된다. 3개월 만기 정기예금과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차는 약 0.4%포인트 정도라 당장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투자처를 고민하고 있다면 안전지향 원금보장형 투자자는 장기채권을, 위험감수형 투자자는 주식형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장기채권은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쿠폰 금리가 높게 책정돼 있어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손해가 적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