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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출렁’ 마음은 ‘철렁’… 대처법은?

입력 | 2017-07-20 03:00:00

금리인상 시기 비용절감 요령




지난해 6월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권모 씨(34). 매달 원리금으로 약 113만 원씩 갚아 나가는 그는 최근 금리 관련 뉴스만 보면 마음이 무겁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서서히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고 경기 회복세에 따라 조만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는 “나 같은 월급생활자들은 매달 이자로 내는 몇만 원도 아쉬운 게 현실”이라며 “어떻게 하면 금융비용을 줄여 살림에 보탤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시장금리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출자와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에게 금리 인상기에는 어떤 식으로 대출과 투자를 조정해야 할지 물었다.

전문가들은 월급생활자들은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갚는 게 중요하다. 신용대출, 카드론 등은 소액이라 해도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알게 모르게 이자로 돈이 줄줄 새는 경우가 많다. 소액 대출이라고 상환에 신경을 덜 쓰다가 신용등급이 낮아져 나중에 일반대출을 받을 때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 살펴봐야 할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낮은 만큼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년 이상 장기 상환으로 돈을 빌렸다면 현재 상황에선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금융비용 지출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규동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팀장은 “3년 이내에 상환할 계획이라면 그대로 변동금리로, 그 이상이라면 고정금리로 가는 게 유리하다”며 “은행에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얼마이고 앞으로 남은 원리금 총액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달라고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금리로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을 짧게 받아놓는 대출자는 굳이 고정금리로 바꿀 필요가 없다. 고정금리로 바꿀 경우 0.5∼1.0%포인트 이자가 높아지는데 현재 금리 변화 속도로는 1년 이내에 1.0%포인트 가까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낮다.

같은 이유로 정기예금은 만기가 3, 6개월짜리보다는 1년 이상 묶어두는 예금을 선택하면 된다. 3개월 만기 정기예금과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차는 약 0.4%포인트 정도라 당장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투자처를 고민하고 있다면 안전지향 원금보장형 투자자는 장기채권을, 위험감수형 투자자는 주식형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장기채권은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쿠폰 금리가 높게 책정돼 있어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손해가 적다.

홍승훈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팀장은 “금리가 오른다는 건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니 대출을 관리하며 투자처도 적절히 넓혀가는 게 재테크의 지름길”이라며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제 초중반 정도 진행됐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