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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중국발 34%… 北도 9%”

입력 | 2017-07-20 03:00:00

환경부-NASA 첫 공동연구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4분의 3은 대기 중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지는 2차 생성 미세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가 정체되는 늦봄에도 국외발 초미세먼지의 비율이 절반에 이르렀고, 일부 대기오염물질은 국내 배출량이 과소평가돼온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해 5월 2일∼6월 12일 6주간 환경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함께 진행한 ‘한미협력 대기질 연구(KORUS-AQ·코러스AQ)’ 중간분석결과가 19일 처음 발표됐다. 나사의 연구용 첨단항공기를 이용해 한반도 상공의 대기질을 측정한 뒤 지상 관측결과와 비교분석하는 연구로, 지난해 연구진이 공개한 한반도 상공 미세먼지층 사진은 국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며 화제가 됐다.

관측자료 분석결과 전체 국내 초미세먼지의 75% 이상은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오염물질이 대기 중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드는 2차 생성 미세먼지였다.

기존에도 1차 생성보다 2차 생성량이 더 많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3배 이상 많다는 내용은 처음 나온 사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여름이면 심해지는 오존 생성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발 초미세먼지의 영향은 여전히 컸다. 조사기간인 지난해 5∼6월은 강한 오호츠크해기단으로 인해 대기가 비교적 정체돼 있었는데도 국외 초미세먼지 비율이 48%로 나타났다. 지역별 영향은 중국 산둥(山東)성이 22%로 가장 높았고 베이징 7%, 상하이 5% 순이었다. 북한의 영향도 9%라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 ‘2017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조사대상 172개국 가운데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1위(10만 명당 238명)를 기록했다.

산업단지 지역 상공에서는 발암성 물질을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관측됐다. 대산화학단지 상공 조사 결과 벤젠을 비롯한 25개 VOCs 농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지상 관측 값보다 몇 십 배나 높은 수치였다.

연구에 참여한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상공에서 측정한 값으로 모델을 돌려본 결과 미세먼지 배출량이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보다 높게 나왔다”며 “현 미세먼지 배출량 정보가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내 배출 미세먼지만으로도 WHO 일평균 기준(m³당 25μg)을 초과하는 날들이 관측됐다. 환경부는 대기환경기준 강화와 함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계절에 따른 영향을 비교하기 위해 내년 겨울과 봄 2차 심층관측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