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부모를 위한 자기주도학습 코칭]<4>
하지만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일에 소극적이라면 자신감을 잃어간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성적을 잘 받아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사랑을 받지만 정작 또래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진단과 조언] 마음껏 감정을 드러내고 생각을 표현해야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겉으로는 똑똑하고 조숙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자기 자신이 그다지 대단하지 못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겠거니 생각할지 모른다. 말이 없고 얌전한 자녀를 의젓하다고 칭찬만 할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아이가 내면에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가진 가장 행복한 기억과 가장 슬펐던 기억을 떠올려보게 하는 것도 아이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종이 한 장을 준비한 뒤 가운데를 기준으로 위쪽에는 행복했던 기억과 그 정도를 10점 만점 기준으로 적는다. 아래쪽에는 슬펐던 기억과 그 정도를 작성한다. 이 ‘행복지수 그리기’ 활동은 아이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충분히 기쁜 상황인데도 아이가 잘 웃지 않는다거나, 충분히 화가 날 만한 상황인데도 참기만 한다면 어른스럽다고 여기고 칭찬하기보다는 “∼해서 무척 기쁘겠구나” “∼때문에 화가 많이 나겠다”는 식으로 아이가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자신의 삶을 이끄는 주도적인 아이로 자라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진학사 청소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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