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만화-웹툰 드라마 보니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은 만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 tvN 제공
만화나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은 늘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에 부딪힌다.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도 마찬가지다. 잡지 ‘윙크’에서 연재된 윤미경 작가의 만화 ‘하백의 신부’(사진)를 원작으로 한 스핀오프(spin-off·원작에서 파생된 작품)로 물의 신 하백과 하백에게 시집을 가게 된 소아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원작 팬들은 수년간 인터넷을 통해 등장인물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가상 캐스팅으로 원작과 드라마 극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만화나 웹툰 원작 드라마들은 기존 작품의 팬덤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드라마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원작의 극적인 면과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살려야 하는 어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은 대표적으로 ‘시즌2’ 제작 요구가 빗발치는 작품이다. 톱스타 캐스팅 대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와 대사까지 리얼리티를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한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약자들 편에 선 변호사라는 웹툰의 기본 주제를 드라마에 맞게 극화한 것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속편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KBS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 원작의 ‘병맛’ 코드를 살리기 위해 웹드라마라는 형식과 함께 전통적인 드라마 작법에 구애받지 않는 전략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조회수를 이끌었다.
‘하백의 신부 2017’과 같은 판타지물의 경우 만화에서 구현된 신계(神界)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신비한 느낌의 배우 캐스팅부터 의상, 촬영,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하백의 신부 2017 제작진 관계자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는 만큼 신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 섭외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신계 표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옷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였기 때문에 영화 의상 디자이너인 조상경 씨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