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학철 도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들이 레밍 같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침수 피해 관련 소셜미디어 글에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김학철 도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2년만의 홍수가 청주 일대에 발생해 2명이 산사태로 사망하고 실종자가 2명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컸다”면서 “비가 더 이상 안 오면 다행인데, 밤에 또 비 예보가 있어 저지대 주민들과 차량통행에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김학철 도의원이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사실이 19일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김학철 도의원의 홍수 피해 관련 소셜미디어 글에 진정성을 의심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성** 씨는 이학철 도의원의 홍수 피해 관련 글에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린 사람이.. 본심은 국민들을 설치류라고 생각하고, 해외에서 더 놀겠다고 떼를 썼다니.. 앞뒤가 대단히 안 맞으시다”면서 “뭡니까.. 한가지만하시라. 순간의 말 실수였고 후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과라도 하는 모습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 하** 씨는 “시민들 침수 피해 입었는데 놀러가는 게 미안해서 생각하는 척 이런 거 올리고 갔냐?”면서 “걸려놓고도 그 입으로 설치류가 어째?”라고 비난했다.
한편, 19일 충북도의회(의장 김양희)는 충북도 전역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 충북 도민이 깊은 상실감과 아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합리화될 수 없다”면서 “그동안 도의회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던 도민들에게 정말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