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전장 ‘춘추전국시대’
올해 하반기(7∼12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장이 뜨겁다. 한 지붕 식구인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한 달 간격으로 출격하면서부터다. 형제는 각자의 자존심을 걸고 첫 소형 SUV를 내놓았다.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쌍용자동차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935대가 팔려 소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르노삼성자동차 ‘QM3’(1만5301대), 한국GM ‘트랙스’(1만399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에 코나와 스토닉이 가세하면서 소형 SUV 전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코나는 소형 SUV지만 힘 좋고 운전의 재미가 있는 차를 찾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코나보다 한 차급 위인 투싼에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eVGT 엔진을 썼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낸다.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f·m다. 두 모델 모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코나는 운전하는 맛에도 초점을 맞췄다. 새로 개발된 신규 소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4륜 구동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플랫폼은 스포츠 세단의 콘셉트인 ‘로(Low)&와이드(Wide)’ 스타일로, 중심을 낮춰 날렵한 차체와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살렸다. 경쟁 차들과 비교해 전고가 50mm가량 낮은 대신 바닥면 저상화를 통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1895만∼2425만 원, 디젤 모델 2090만∼2680만 원이다.
반면 스토닉은 ‘극강의 가성비’를 주무기로 들고 나왔다. 국내 디젤 SUV 중에 유일한 1800만 원대 가격과 최고 수준 연료소비효율인 L당 17.0km(15인치 타이어 기준)을 내세웠다. 5년 주행 시 연비도 계산해 내놨다. 연비 L당 17.0km 스토닉을 L당 유류비 1229원으로 연 2만 km씩 5년간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연비 L당 14.7km의 티볼리 대비 총 113만 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스토닉은 1.6 E-VGT 디젤엔진과 7단 변속기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kgf·m로 코나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분당 엔진회전수(RPM) 2000 구간 내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해 실사용 구간에서 가속감을 높였다. 가격은 1895만∼2265만 원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