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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소형 SUV 왕좌를 차지하라” 코나-스토닉 ‘형제의 협공’

입력 | 2017-07-21 03:00:00

소형 SUV 전장 ‘춘추전국시대’






올해 하반기(7∼12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장이 뜨겁다. 한 지붕 식구인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한 달 간격으로 출격하면서부터다. 형제는 각자의 자존심을 걸고 첫 소형 SUV를 내놓았다.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쌍용자동차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935대가 팔려 소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르노삼성자동차 ‘QM3’(1만5301대), 한국GM ‘트랙스’(1만399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에 코나와 스토닉이 가세하면서 소형 SUV 전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비슷한 시기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일각에선 집안싸움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코나와 스토닉은 분명 다른 각도를 겨냥하고 있다. 양사 전략은 1위인 티볼리를 추격하기 위한 ‘쌍끌이’ 전략에 가깝다.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토닉 신차발표회에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말했다. “1+1은 2가 아니라, 그 이상이죠.”

코나는 소형 SUV지만 힘 좋고 운전의 재미가 있는 차를 찾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코나보다 한 차급 위인 투싼에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eVGT 엔진을 썼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낸다.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f·m다. 두 모델 모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코나는 운전하는 맛에도 초점을 맞췄다. 새로 개발된 신규 소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4륜 구동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플랫폼은 스포츠 세단의 콘셉트인 ‘로(Low)&와이드(Wide)’ 스타일로, 중심을 낮춰 날렵한 차체와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살렸다. 경쟁 차들과 비교해 전고가 50mm가량 낮은 대신 바닥면 저상화를 통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1895만∼2425만 원, 디젤 모델 2090만∼2680만 원이다.

반면 스토닉은 ‘극강의 가성비’를 주무기로 들고 나왔다. 국내 디젤 SUV 중에 유일한 1800만 원대 가격과 최고 수준 연료소비효율인 L당 17.0km(15인치 타이어 기준)을 내세웠다. 5년 주행 시 연비도 계산해 내놨다. 연비 L당 17.0km 스토닉을 L당 유류비 1229원으로 연 2만 km씩 5년간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연비 L당 14.7km의 티볼리 대비 총 113만 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스토닉은 1.6 E-VGT 디젤엔진과 7단 변속기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kgf·m로 코나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분당 엔진회전수(RPM) 2000 구간 내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해 실사용 구간에서 가속감을 높였다. 가격은 1895만∼2265만 원이다.

코나의 올해 판매 목표는 2만6000대다. 디젤 모델만 출시된 스토닉은 월 1500대 판매가 목표다. 최근까지 코나의 계약 대수(11일 기준)는 7000여 대, 스토닉(13일 기준)은 1500여 대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