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타 장르에 비해 일인당 결제 비율이 높은 확률형 뽑기 시스템 기반의 RPG 류이긴 하나, 신념을 가지고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개발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배틀쉽 론울프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울프십게임즈가 바로 이런 회사다. 엔씨소프트, 그라비티, 엔플루토 등에서 경력을 쌓은 장성원 대표가 SF 게임 전문 개발사를 목표로 설립한 이 회사는 첫 작품인 배틀쉽 론울프로 애플 스토어 16개국에서 피쳐드됐으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평점 4.7점을 유지할 정도로 게이머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배틀쉽 론울프(출처=게임동아)
“첫 게임을 유료 버전으로 출시한 이유는 우리의 목표로 가기 위한 중간 점검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배틀쉽 론울프(출처=게임동아)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 입장에서 처음부터 하고 싶은 모든 요소를 다 넣어 개발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만큼, 10시간 분량의 싱글 플레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핀 것. 물론 시장이 작은 유료 게임인 만큼 매출적으로는 의미있는 수치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이용자들로부터 “한국 개발사가 만든 것 같지 않다”, “완성도가 뛰어나다”, “흔치 않은 SF게임이라 반갑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만 게임을 구현했기 때문에 대형 함선 하나만 등장하는 슈팅 디펜스 장르가 됐지만, 인상적인 그래픽과 시나리오, 그리고 유닛 업그레이드 시스템 등 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 추가, 엑스트라 미션 추가 등 꾸준한 관리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
배틀쉽 론울프(출처=게임동아)
“8월 초에는 원스토어 유료 버전을 출시해 국내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그 이후에는 FHL게임즈를 통해 남미에 인앱 결제와 인앱 광고가 결합된 부분 유료화 버전이 출시됩니다. 앞으로는 이 버전을 계속 발전시켜 글로벌 서비스를 할 계획입니다”
장대표의 말에 따르면 울프십게임즈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게임은 건담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자주볼 수 있는 대규모 함대전이다. 거대 전함들 안에서 로봇이나 전투기들이 발진하고, 전함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특정 기체에 탑승하면 능력치가 상승하는 전용기 시스템 등 SF 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규모 함대전을 구현하고 싶다는 것. 장대표는 요즘은 로봇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지만, SF의 꽃은 거대 전함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대 전함이 돋보일 수 있는 게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틀쉽 론울프(출처=게임동아)
“모든 직원이 SF를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SF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전에 다녔던 대기업에서는 시도하기 힘들었을테지만, 지금은 스타트업이니 패기를 가지고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SF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게임 개발사로 성장하고 싶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배틀쉽 론울프(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