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김태희 부부가 부모가 된다. 5월 말 김태희가 임신 15주임을 공식 발표한 것. 6월 중순 결혼 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비에게 부부의 근황과 예비 아빠로서의 소감을 들었다.
지난 6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가구 쇼룸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올 초 배우 김태희(37)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고 예비 아빠가 된 월드 스타 비(35·정지훈)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프랑스 고품격 가구 브랜드 로쉐보보아의 한국 론칭 1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최훈학 한국가구 대표의 초대로 참석한 유일한 셀렙이었다.
5월 27일 결혼 후 처음 공식석상에 나타난 김태희.
결혼 후 비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관계자는 “정지훈 씨가 로쉐보보아를 좋아하고 최 대표와 친분이 있어 특별히 초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직후 비와 김태희는 논현동 가구 거리를 돌아다니며 신혼 가구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로쉐보보아 매장을 찾아 거실용 가구를 살펴본 이들 부부는 장 폴 고티에와의 콜래보레이션 가구인 마종 소파 구매 계획을 세웠으며, 부엌 가구는 한샘에서 장만할 거라는 얘기가 들린다.
일반적으로 결혼 전 장만하는 신혼 가구를 뒤늦게 보러 다닌 건 신접살림을 따로 꾸리지 않아서인 듯하다. 비와 김태희는 현재 비의 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김태희는 최근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분가하지 않고 시집 식구들과 지내는 상황에 대해 “시집살이를 전혀 안 한다. 오히려 남편의 외조를 받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비는 당분간 김태희와 태교를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월 크랭크인해 8월 말까지 계속되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촬영이 경남 합천, 전북 전주 등 서울에서 매일 오가기엔 부담스러운 지방에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 로쉐보보아 행사를 마치고 지인들과 가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는 “영화 촬영으로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곁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는 아내에게 미안해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다과에 손도 대지 않은 것도 아내를 생각해서였다. 그는 “모처럼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려고 한다. 배고파야 더 맛있지 않겠냐?”며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어서 아내가 상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태희가 5월 3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해외에서 우연히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 해미를 닮은 강아지를 만나 반가워하고 있다(맨 왼쪽). 새하얀 스탠더드 푸들은 비의 반려견 ‘사랑이’다.
이들 부부는 결혼한 뒤 ‘루시’라는 강아지를 새 가족으로 들였다. 지인이 김태희의 가족에게 선물한 강아지를 두 사람이 키우고 있는 것. 비는 이 강아지가 “가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 왕 대접을 받고 있다”며 “집안에서 서열 1위”라고 했다.
로쉐보보아 행사 당일 비가 지인들과 함께한 자리에 우연히 합석한 기자는 이런 이야기를 듣던 중 그에게 강아지 아빠가 아닌 진짜 아빠가 된다고 하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닥쳐봐야 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아기 언제 낳아?”라는 한 지인의 물음에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답했는데 드문드문 귀에 꽂히는 말이 있었다. “한 달 있으면” “지금도 집에 못 들어가는데” “딸” 등이었다. 이 얘기는 마치 “한 달 있으면 딸이 태어나는데 그때 함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말처럼 들렸다. 최근 팬 사인회에 참석한 김태희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능성이 희박한 추측으로 판단되지만 혹시나 싶어 김태희의 소속사 관계자에게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김태희 씨가 아이를 낳으려면 몇 달 더 있어야 한다”며 “출산 예정 시기는 올겨울”이라고 했다.
지난 5년 동안 서로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어준 비와 김태희. 두 사람이 사랑의 힘으로 만든 ‘최고의 인생작’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만 하다.
1월 19일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비와 김태희.
사진 조영철 기자 사진 제공 레인컴퍼니 온라인 커뮤니티 디자인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