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대기오염물질 가장 많이 배출… 작년 4만453t… 전체 10% 차지 도민 건강-해양수산업에 악영향 삼천포화력 “8900억 원 투자해 오염물질 배출량 75% 줄이겠다”
19일 경남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천포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를 요구했다. 강정훈 기자manman@donga.com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20일 “삼천포화력발전소의 폐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석탄발전소 가운데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6만7000MW·경남 고성군 하이면)의 조기 폐쇄를 요구한 것이다.
전날에도 경남 환경단체들이 환경오염으로 도민 건강을 해치고 해양수산업과 관광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조기 폐쇄를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삼천포화력은 시설이 낡고 고유황탄을 사용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계속 늘고 있다”며 “배출량 증가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두길 사천환경연합 사무국장은 “하루 석탄 3만 t을 사용하는 삼천포화력은 지난해 연료비 절감을 이유로 성과급까지 받았다”며 “발전소 인근 주민은 대기오염, 미세먼지, 송전탑, 대형 차량 통행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삼천포화력 1∼6호기를 조기 폐쇄하고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가스와 SK건설이 삼천포화력에서 1km 떨어진 곳에 짓고 있는 고성하이화력발전소는 2021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구정화 사천시의원도 최근 “사천시민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다”며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 관계자는 “삼천포화력은 2025년까지 8900억 원을 투입해 5, 6호기에 탈황 설비를 갖추는 등 환경을 개선해 오염배출량을 지금보다 75% 이상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천포화력 1, 2호기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한 달간 가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가동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