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선수’ 낳는 KIA 김기태 감독 ‘닮은꼴 세리머니’ 화제
헬멧을 부여잡는 버나디나(왼쪽)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는 이제 김 감독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의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동참한다. KIA 제공
스프링캠프 때 머리를 잘라 헬멧이 헐거워지자 뛸 때 손으로 헬멧을 잡으면서 시작된 버나디나의 행동은 어느새 홈런 세리머니로 굳어졌다. 헬멧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머리가 자란 뒤에도 버나디나의 ‘헬멧 잡기’가 계속되자 김 감독도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버나디나는 “홈런 세리머니를 따라 해주는 감독님은 처음이다. 우리 팀에서 나랑 나지완 둘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시는데 선수로서 정말 감사하다. 특별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4월 한 달 버나디나의 장타는 4개(홈런 1개)에 그쳤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5월 18∼19일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홈런에 시동을 걸었고 이제는 KIA 타선의 중심에 자리했다. 올 시즌 KIA가 최다 경기 연속 팀 홈런(21경기) 타이기록(2016 SK)을 세우는 동안에도 버나디나는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 7개를 보탰다. 빠른 발에 장타력까지 탑재한 버나디나는 84경기를 치른 현재 16홈런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은 물론이고 현재 KIA 타선 분위기라면 ‘30-30클럽’ 가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주먹으로 헬멧을 때리는 나지완(왼쪽)의 홈런 세리머니는 얼핏 보면 깜찍하다. 하지만 2015시즌 누구보다 큰 좌절을 맛본 나지완의 독기가 담겨 있다. KIA 제공
승리를 거두는 날이면 헥터(왼쪽)는 김기태 감독과 둘만의 세리머니를 펼친다.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헥터는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김 감독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KIA 제공
어느 순간부터 김 감독이 세리머니를 따라 하면 선수들이 ‘대박’을 치고 있다. 그의 ‘미다스의 손’이 만질 다음 선수는 누구일까.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