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남기일 감독이 7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전북현대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퇴장으로 감독이 벤치에 앉을 수 없는 광주는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면서 희망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꺾고 승점 3 획득…3연패 탈출
“우린 절대 강등되지 않는다. 믿어도 좋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광주FC 관계자의 분명한 확신이었다. 전북현대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직후였다. 퇴장으로 10명이 뛴 상대에게 오히려 휘말린 경기 결과에 혹평을 받던 시기였기에 크게 공감을 받을 수 없었다.
물론 광주는 무척 고달프다. 챌린지(2부리그)에서 다시 올라온 3번째 시즌에서 최하위(12위)다.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광주 남기일 감독은 ‘불구덩이 속’에 놓였다. 시민구단의 현실상, 전력 이탈의 폭이 지나치게 커 원하는 컬러를 입히는 작업이 쉽지 않다. 지난시즌 승격한 강원FC, 대구FC가 기존 선수단을 최대한 지키거나 대대적인 전력 수급을 한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선수단도 넉넉하지 않아 지금 같은 살인적인 일정은 몹시 부담스럽다.
하지만 남 감독은 희망적이다. 뚝심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온 그는 올 초 몇몇 구단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그럼에도 광주와 의리를 지킨 그는 ‘성장’을 키워드로 정했다. “우리 친구들이 꾸준히 성장했으면 한다. 앞날은 예측할 수 없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클래식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 많은 추억을 쌓아가는 일이다. 승점 1, 승점 3도 중요하나 먼저 꾸준한 팀이 됐으면 한다.”
다행히 보강도 이뤄졌다. 베테랑 골잡이 정조국(강원)의 이적으로 발생한 최전방의 공백을 전반기 내내 실감한 기영옥 단장은 과거 아들 기성용과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북아일랜드 특급’ 나이얼 맥긴을 영입했다. 단기간 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우나 최근 꾸준히 실전 투입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