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왼쪽)이 7월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선발한 리온 윌리엄스(오른쪽)와 함께 웃고 있다. 조 감독과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인연을 맺었다. 사진제공 | KBL
■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뒷 이야기
펠프스 보러 출장 갔다가 윌리엄스만 만나
포스트 보강 위해 드래프트 3순위 재지명
조 감독 “드래프트에 이만한 선수 없더라”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7월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2017∼2018시즌을 함께할 외국인선수를 선발했다.
kt 윌리엄스. 사진제공|KBL
kt 조동현 감독은 윌리엄스보다 더 나은 선수를 선발하고자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러나 드래프트 참가선수 수준이 기대 이하에 머무르자 포스트 보강을 위해 검증된 윌리엄스를 다시 선발했다.
조 감독과 윌리엄스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다. 지난시즌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리지 못한 조 감독은 시즌 끝나기가 무섭게 5월에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해외출장에 나섰다. 1달 여간 미국, 푸에르토리코와 터키, 독일 등 유럽 등지를 도는 장기 출장이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장은 유진 펠프스(27)라는 선수를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펠프스는 지난해 필리핀리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국내 몇몇 구단이 관심을 가졌던 선수다. 펠프스가 푸에르토리코리그(BSN) 과야마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조 감독은 경기 스케줄에 맞춰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과야마로 이동했다.
체육관에 들어선 조 감독은 당황했다. 어디에도 펠프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야마 구단 측에 확인한 결과, 펠프스는 이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되어 팀을 떠난 상태였다. 조 감독이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하는 동안 벌어진 일이다. 펠프스 대신 과야마 팀이 영입한 선수는 다름 아닌 윌리엄스였다. 조 감독은 “펠프스를 보러 갔다가 윌리엄스만 만나고 왔다. 엄청 반가워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실질적 1순위(전체5순위) 지명권을 가진 전자랜드는 NBA리거 조쉬 셀비(26·186.7cm)를, 2순위 동부는 최대어 평가를 받은 디온테 버튼(23·192.6cm)을 선발했다.
조쉬 셀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