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 ‘더티 봄’ 원료… 핵 전문인력 없어 손 못댄 듯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이라크 모술을 점령하면서 ‘더티 봄(dirty bomb)’을 만들 수 있는 핵심 원료를 손에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물질을 채운 더티 봄은 폭발과 함께 방사능이 유출된다. 재래식 폭탄과 방사성물질만 있으면 즉시 만들 수 있고 제조법이 비교적 손쉬워 ‘가난한 자의 핵무기’로도 불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IS가 정부군 무기뿐만 아니라 모술대 연구소 내에 보관된 방사성물질인 코발트-60을 확보했다며 이 때문에 서방 정보기관들이 IS의 더티 봄 제조 가능성을 우려했었다고 전했다. 코발트-60은 항암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더티 봄의 핵심 원료가 될 수도 있다.
IS가 모술을 점령하고 있던 지난해 모술대 실험실에서 신종 무기 개발 움직임이 포착돼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군이 올해 초 모술대를 재탈환한 뒤 연구실 안에 코발트-60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핵 전문 인력이 없는 IS가 더티 봄의 무기화 과정에서 방사능 유출을 우려해 섣불리 손대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