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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현실에도 있었으면… 미드속 인물이 ‘美대통령감 1위’

입력 | 2017-07-24 03:00:00


‘왕좌의 게임’의 티리온 라니스터(피터 딩클리지).

“저는 죄인입니다. 제가 난쟁이라는 것, 그것이 죄입니다.”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는 보잘것없는 난쟁이였다.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온갖 멸시와 모함을 받았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는 잡초였다. 최근 시즌 7이 방송 중인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난쟁이 캐릭터 ‘티리온 라니스터’의 서사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 7년째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 수많은 인물이 오고 갔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캐릭터’로 꼽는다.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 작지만, 누구보다 명석하고 용감하며 혼란한 정국을 읽는 뛰어난 정치 감각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그가 가진 장애를 어느새 잊게 된다. 티리온처럼 작은 체구를 가진 미국 한 장애인단체 임원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소수자를 비추는 우리 대중문화는 물론 사회에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그는 ‘보통 사이즈’의 사람들에게 ‘작은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