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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규제 전에 막차 타자”…비수기 없는 서울 분양시장

입력 | 2017-07-24 13:42:00


통상 비수기로 불리는 여름 분양시장이 뜨겁다.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물량을 쏟아내며 불씨를 당기고 있어서다.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에 막차를 타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열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6.19 대책으로 인해 사실상 서울 전 지역의 분양권 거래가 금지됐다.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며 전매가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 청약 열기가 한동안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규제가 무색하게도 서울 분양시장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분양에 나서는 단지마다 모델하우스 현장에 구름인파가 몰리고 있으며 1순위 청약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19 대책 이후 이달까지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민간 분양 아파트 9곳 중 8곳이 1순위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이 발표 직후 서울 첫 청약단지였던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1순위 평균 37.98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민간분양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6.19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에서 풍부한 실수요가 검증된 서울은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오는 8월 예고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청약 1순위 요건 강화 및 청약가점제 비율 확대 등의 추가 규제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보니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수요자들 입장에서도 규제 전에 서둘러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서울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를 중심으로 인기 브랜드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강북 재개발 사업장 중에서는 지난 21일 견본주택 개관한 신길뉴타운 ‘신길센트럴자이’가 첫날부터 성황을 이뤘다. 궂은 날씨가 계속된 주말 동안 총 2만6000명이 다녀갔다.

이어 가재울뉴타운에서는 ‘DMC에코자이’가 이달 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총 1047가구 중 552가구를 일반 분양하는 이 단지는 상암 DMC업무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종로∙시청∙광화문 출퇴근이 편리해 직주근접형 단지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는 단지들도 분주하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총 2296가구 중 일반분양 208가구를 오는 8월 공급할 예정이다.

또 서초구에서는 GS건설이 선보이는 ‘신반포센트럴자이’ 757가구 중 일반분양 145가구를, 강동구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가칭)’ 4066가구 중 1397가구를 일반에 분양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