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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청춘을 만나다] 이주현 대표 “숨은 보석 찾아 큰 별 만드는 게 꿈”

입력 | 2017-07-25 05:45:00

태국 유소년 축구교실에서 초청을 받아 수업을 진행한 이주현 대표(맨 오른쪽). 사진제공 ㅣ 이주현


10. 하위나이트 스포츠 이주현 대표

축구 유망주 태국·동남아 리그 진출 도와
신뢰가 우선…소속선수 A대표팀 선발 꿈

‘하위나이트(Hynite)’. 광물이나 보석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듣기 어려운 이름이다. 희귀 보석 중 하나로 운대가 맞아야 구매 할 수 있다고 한다.

축구계에는 ‘하위나이트’처럼 때를 만나지 못해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들을 위해 발 벗고 뛰는 사람이 있다. 스포츠 에이전시 ‘하위나이트 스포츠’ 이주현 대표다. 축구선수 출신 경험을 토대로 많은 프로, 유소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어린시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축구선수였다. 초등학교 때 어렵게 아버지를 설득해 3개월 연습하고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꿔 상위 학교에서 탐내는 선수로 성장했다.

탄탄대로를 걷던 그에게 첫 시련이 찾아온 것은 동북고 재학 시절. 당시 동북고는 그의 동창생으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모였다. 중학생 때까지 승승장구하던 이 대표는 처음 접한 치열한 주전경쟁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3학년까지 경쟁 속에서 선수활동을 계속했지만 발목 부상을 당해 프로행의 꿈이 좌절됐다.

우여곡절 끝에 호원대 축구부로 입학했지만, 이 대표의 방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결국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면서 축구와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축구와 거리를 두려고 갔던 군대에서 다시 축구의 재미를 느낀 그는 전역 후 K3를 거쳐 태국 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마지막 도전을 결행했다.

이 대표는 그곳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태국리그가 생소한 한국 선수들이 에이전트에게 사기를 당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자신이 직접 에이전트의 길로 뛰어들었다.

에이전트 경력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 대표는 많은 선수들을 태국과 동남아 리그로 진출시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여러 선수 중에 A선수(프라이버시를 위해 풀네임은 생략)가 가장 인상 깊었다. 당시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고 인연이 이어졌는데 한달 째 제대로 된 테스트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를 만났다. 테스트 장에서 그 선수에게 사기를 친 에이전트를 만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는 여자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를 비롯해 8명의 프로축구 선수 에이전트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에이전트에 대해 “선수들에게 믿음과 확신을 줘야 한다”며 “난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법률 지식은 공부도 하고 친한 변호사에게 자문도 구하며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본인이 관리하는 선수가 A대표팀에 뽑히는 것.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함께 걸어가는 이 대표의 행보를 지켜보면 그 꿈이 멀지 않아 보인다.

양동혁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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