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학생들이 실습선 한바다호에서 선박조종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세계적인 석학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며 모든 나라의 운명은 해양력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도 바다를 지배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 사례가 많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제 광대한 대양과 끝없이 펼쳐진 해양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해양산업의 부흥은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은 국가적인 미래 전략 차원의 해기전문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해사대학에서 특히 눈에 띄는 학부는 해사수송과학부이다. 학부는 1945년 항해학과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해운계의 중심축을 이루어왔다. 현재도 해운 및 해운관련 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해사수송과학부는 기본적으로 해기전문지식을 가르치지만 해사경영과학, 해사법무정책, 해상보험 등 해운 산업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를 전공심화과정으로 교육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도선사, 선장, 항해사와 같은 선박운항 전문가뿐만 아니라 항만공사 등의 해사공공기관, 선급, 해사검정, 해사법률, IMO와 같은 국제기구 등 다양한 해사ㆍ해운산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학부가 자랑하는 것 중의 하나는 세계 해양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MO(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해사수송과학부의 전신인 항해학과 출신의 임기택 동문이 당선된 것이다.
해사수송과학부 뿐만 아니라 이 학부가 소속되어 있는 해사대학은 해양으로 특화된 각종 첨단 시설과 장비들을 구축하여 해양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고급 해기사 양성을 위한 실습선 한바다호와 한나라호를 비롯해 선박관련 시뮬레이션 교육이 가능한 마린시뮬레이션센터와 케미컬탱커 훈련센터, 초대형 해양플랜트 구조물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하는 VR룸, 각종 신기술과 선진교수기법을 전수하는 산학연 ETRS센터 등 최고의 시설들로 해양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성혜린(4학년)씨는 잘 정비된 교육인프라에 대해 “해양실습선 등 고가의 교육시설과 장비를 이용해 책에서 배운 이론을 체득하고 있다. 덕분에 졸업한 후 산업체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키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한국해양대의 높은 국제화 지수는 제3국에 우수한 해기교육을 수출하는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채양범 교수는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외국인 학생 승선실습을 실시한바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몽골,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등의 나라에 한국해양대의 우수한 해사교육 시스템을 전파하며 글로벌 해양인재 양성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사수송과학부(해사대학 전원) 학생들은 입학금과 수업료 일부를 4년간 면제 받는다. 재학생 전원이 승선생활관(기숙사)에 입사해 생활하며 숙식 및 규정된 피복을 국비로 제공받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승선근무예비역에 편입되어 5년 내에 3년간(유급휴가 기간 포함) 승선 근무를 함으로써 군 복무를 필할 수 있다. 학부의 취업률은 2013년 93.2%, 2014년 88.7 %, 2015년 97.4% 였다.
학부의 2017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 합격자의 내신 평균등급은 2.19 등급이었고 정시전형 합격자의 수능 평균등급은 3.58 이었다. 학부는 71명의 2018학년도 모집인원 중 수시에서 49명 정시 가군에서 22명을 선발한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