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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버디쇼…마라톤 접수한 김인경

입력 | 2017-07-25 05:45:00

김인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마라톤클래식 한국선수 11번째 우승

4라운드 버디 8개…합계 21언더파 역전우승
시즌 2승…LPGA 10승 합작 한국 강세 지속


완벽하면서도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김인경(29·한화)이 대회 마지막 날에만 버디 8개를 하는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역전우승의 대미를 작성했다. 김인경은 7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 이은 올 시즌 2번째이자 개인 통산 6번째 LPGA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24만 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 넬리 코르다(19·미국)에게 2타차 뒤져 2위를 달렸던 김인경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고 추격을 했다. 3∼4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7∼9번홀 3연속 버디에 성공해 선두자리를 맞바꿨다. 그 사이 코르다는 보기를 2개나 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부 들어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김인경은 또 다시 15∼16번홀 연속 버디로 2위 렉시 톰슨(22·미국)을 5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US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4라운드 1언더파 70타에 그쳐 최종 6위(13언더파 271타)에 만족했다.

김인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인경이 이날 들어올린 마라톤클래식 우승 트로피는 한국선수로는 역대 11번째다. 1998년 박세리가 처음 정상을 밟은 뒤 김미현, 이은정, 최나연, 유소연, 최운정이 영광을 안았다. 21언더파는 대회 역사상 2번째 최소타다. 이 부문 역대기록은 1998년 박세리가 작성한 23언더파다.

올 시즌 LPGA 20번째 대회에서도 우리 선수가 우승을 일구며 한국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김인경과 유소연이 각각 2차례 우승을 했고, 장하나와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 김세영, 박성현이 1승씩을 보태 전체 대회의 절반인 10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까지 15개 대회가 남아 2015년 한국선수들이 함께 작성한 역대 최다승(15승)도 가능해졌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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