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여수시의회 의원 선행 화제… 계곡서 심장마비 60대 목숨 구해
계곡 건너편에서 가족과 더위를 식히던 박성미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47·여·사진)은 긴박한 상황을 보고 뛰어갔다. 박 의원은 한 씨에게 5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잠시 후 119구급차량이 도착해 한 씨를 순천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남 광양소방서는 24일 “병원으로 이송된 한 씨가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있지만 의식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며 “심폐소생술 골든타임이 지켜져 생명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같다”고 밝혔다.
그는 심폐소생술 강의를 처음으로 한 이틀 후 여수국가산업단지 공장으로 견학을 다녀오던 초등학생 김모 군(11)이 차량 안에서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숨이 멈춘 상태로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로 처음 살렸다.
이후 2014년 12월 여수시 돌산읍 우두출장소 신청사 개소식 때 갑자기 쓰러진 부읍장 이모 씨(58)를, 올 2월 여수의 한 고교 졸업식장에서 쓰러진 시민 이모 씨(77)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박 의원은 “한 해 2만여 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하는데 60%가량은 집에서 일어난다”며 “보건소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우면 소중한 가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