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1원 인증’ 방식 도입
○ 계좌번호만 적으면 본인 인증 완료
케이뱅크는 최근 ‘역(逆)이체 방식’을 도입해 기존에 15분 이상 걸리던 계좌 개설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24일 밝혔다. 1원 인증으로도 불리는 이 방식은 고객이 타 은행 계좌번호를 적으면 케이뱅크가 해당 계좌로 1원을 보내면서 ‘1234케이뱅크’같이 인증번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영상통화 대신 이 인증번호를 확인해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면 본인 인증이 끝난다.
남인수 케이뱅크 채널혁신팀 과장은 “역이체 방식은 해킹하려 해도 다른 은행의 보안까지 뚫어야 한다”며 “이 방식이 상대적으로 보안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 대출 고객의 40%가 5∼7등급 중·저신용자
올 4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그동안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공급해 은행권의 금리 경쟁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4월 3일 영업 개시 이후 6월 26일까지 전체 대출 5만7348건 중 42%에 해당하는 2만4154건을 5∼7등급 신용자들에게 공급했다.
5∼7등급 대출자가 받은 대출액은 1인당 평균 572만 원으로 평균 대출 금리는 5, 6%대, 최고 금리도 9.31%에 불과했다. 이와 비슷한 등급(5∼8등급)을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평균 대출 금리가 4∼9%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케이뱅크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자극을 받은 시중은행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을 통한 대출 한도를 늘리고 자동차 대출 등 신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기에 접어들면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해외 각국도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 주자들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도록 규제 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