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간담회 초청받은 오뚜기 화제
함영준 회장
청와대 초청 소식이 알려진 24일 오뚜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25% 오른 7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뚜기 스스로도 특별 초청된 데 대해 놀란 상태다. 오뚜기 관계자는 “우리는 정규직 채용, 사회공헌 활동에서 ‘중상’ 정도인데 지난해 다른 기업과 비교되면서 더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2월에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임시국회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오뚜기의 상속세 납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대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하늘을 찌를 때였다. 상속세를 낸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민들이 신선하게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오뚜기의 낮은 비정규직 비중(1.2%)이 다시 이슈가 됐다. 사실 식품업계 전체를 놓고 보면 특별히 두드러진 수치는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CJ제일제당의 비정규직 비율은 1.9%였고 하이트진로도 1.8%다. 하지만 오뚜기는 협력업체에서 파견을 나온 소속 외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넣어도 비정규직 비중이 3.6% 정도다. 같은 기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비정규직 비중은 35.0%다. CJ 측은 “소속 외 근로자는 공장에서 하역 등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라 비정규직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가격 정책도 긍정적인 입소문을 탔다. 경쟁사인 농심이 주요 제품 값을 5.5% 인상한 지난해 12월 오뚜기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2008년부터 9년째 동결이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뚜기의) 진라면, 참깨라면을 사자’는 구매 독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덕에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지난해 3분기 22.2%에서 4분기 24.2%, 올해 1분기 25.1%로 올랐다.
다만 과도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덩달아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회사 측에 부담이다. 오뚜기의 라면 제품은 함 회장이 개인 대주주(35.6%)로 있는 계열사 오뚜기라면주식회사가 제조한다. 이 회사 매출의 99%는 모회사인 오뚜기에서 나온다.
김현수 kimhs@donga.com·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