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시아프로챔피언십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지휘봉 “프로 2군-아마경기 찾아다니며… 미래 책임질 에이스감 점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첫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선동열 감독이 24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선수들을 향해 던진 빠져나갈 여지 없는 돌직구였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 첫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선동열 감독(54)은 24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종 목표인 올림픽까지 베스트 선수로 팀을 꾸려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선 감독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한국 대표팀 투수코치로 4강 신화를 함께했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2017년 제4회 WBC 예선 탈락까지 대표팀의 영욕을 함께했다. 전임감독제가 올 초 WBC 예선 탈락의 충격으로 도입된 만큼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한국은 2013년 제3회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했다.
선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은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만 24세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어린 선수들이 실력과 경험을 쌓다 보면 아시아경기, 올림픽 때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와일드카드 3장은 취약한 포수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이미 대회 준비에 골몰한 듯했다. 선 감독은 기술위원회를 열어 8월 중순까지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치고 8월 말까지 대회 1차 엔트리 45명을 추릴 계획이다.
선 감독은 선수 선발의 제1원칙으로는 ‘기계적 세대교체’가 아닌 ‘최고의 기량’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오승환 김광현 정근우 김태균 이대호 같은 베테랑이 뽑힌 건 이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때도 지금같이 잘해준다면 당연히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군 면제 혜택이 있는 아시아경기, 올림픽에서도 선 감독은 “일단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군 미필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도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뽑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부상이나 팀 사정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꺼리는 풍조에 대해서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각 구단 감독님께 협조를 구하겠다. 또 대표선수들에게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하고 싶다. 사명감뿐 아니라 개인 명예도 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선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에 대해서는 “(프로) 현장에 있는 코치도 2명 정도 기용할 계획이다. 모두 전임으로 구성하면 현장의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