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보조장치 달고 시속30km로 50m 한차례 이겨… 상어와 따로 수영
디스커버리채널이 23일 방송한 ‘인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상어의 수영 경기 장면(왼쪽). 상어 지느러미를 닮은 보조장치가 달린 특수 수영복을 입은 펠프스(오른쪽)는 실제로 상어와 나란히 수영을 하지는 않았다. 화면에 등장하는 상어는 컴퓨터 그래픽(CG)이다. 디스커버리채널 영상 캡처
전성기 시절 펠프스의 최고 수영속도는 시속 9.7km. 최대 시속이 40km에 이르는 백상아리와는 비교가 안 된다. 100전 100패가 예상된 펠프스는 ‘모노핀’(상어 꼬리지느러미를 닮은 수영 보조장치) 덕분에 시속 30km까지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경기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앞바다에서 진행됐다. 통상 수영 경기는 레인 하나씩을 차지하고 벌이지만, 인간과 상어가 동시에 헤엄치는 것은 위험해 각각 따로 헤엄친 뒤 그 기록을 두고 승자를 가렸다. 50m 경기에서 18초70을 기록한 펠프스는 암초상어(18초90)를 이겼고, 귀상어(15초10)에겐 뒤졌다. 100m 대결에선 38초10을 보이며 백상아리(36초10)에게도 패배했다.
시청자들은 “그냥 컴퓨터그래픽(CG)과 경기하는 것 같다” “진짜 대결이 아니잖아!” “속았다”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펠프스 역시 “철장 없이 상어 가까이에서 헤엄치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번 대결을 기념하며 상어 문신을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