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봉 영화 ‘군함도’서 광복군役 배우 송중기 인터뷰
영화 ‘군함도’ 중 송중기가 연기한 광복군 박무영(왼쪽 사진)과 인터뷰를 위해 카페에서 만난 배우 송중기. 데뷔 초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 배우’란 타이틀을 얻은 그는 군 제대 후 두 번의 군인 역할을 소화하며 묵직하고 남자다운 이미지로 거듭났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송중기(32)는 질문마다 소신껏, 거침없이 답했다. 그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에서 특별 임무를 부여받고 군함도를 찾았다가 일본의 계략을 알아챈 뒤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광복군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았다. 군 제대 후 처음 선택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년)에 이어 또 군인 역할이다.
“제대 후에 계속 군인 역할을 하니까 사실 편하긴 해요. 군복도 그렇고요(웃음). 캐릭터보단 작품 전체를 보고 뛰어드는 스타일이라, 또 군인이라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다음 작품도 군인 역이 되지 말란 법도 없죠. 아직은 좋은 작품에 대한 욕심이 먼저고,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군함도’의 배역을 따내기 위해 류승완 감독에게 먼저 ‘어떤 역이든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류 감독의 ‘베테랑’을 군 휴가 때 이틀 연속 극장에 가서 볼 정도로 좋아했고, 이번 영화는 소재의 깊이도 있어 마음에 들었다”며 “다만 ‘태후’의 유시진 대위가 능글거리기도 하는 실제 성격을 투영했다면 박무영은 죽음에서 사람들을 건져 올리는 역이기 때문에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건 다 뺐다”고 했다.
작품에 대한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던 그는 10월 배우 송혜교와의 결혼을 앞둔 심경도 솔직하게 밝혔다. “영화보다 제가 이슈가 돼서 영화 관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영화 개봉 후에 결혼 사실이 알려졌으면 좋았겠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고민 끝에 제가 혜교 씨에게 먼저 발표하자고 했죠. 발표해놓고 둘 다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그는 ‘톱스타들이 인기 떨어질까 결혼을 늦추는 경우도 있는데’라고 묻자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런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좋은 사람이어서 평생 함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동료이자 선배로 정말 생각이 깊거든요. ‘나눔의 집’ 기부 같은 것도 혜교 씨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가는 곳마다 다들 축하해주는데 감사한 것 이상으로 벅찹니다. 좋은 일 많이 하며 잘 살겠습니다. 하하.”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