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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상계역 동북선경전철 본격 추진

입력 | 2017-07-25 03:00:00

서울시, 민간투자업체와 최종 협상… 2019년 착공 2024년 완공 계획




2010년 이래 자금난 등으로 미뤄진 서울 동북선경전철 사업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계획대로라면 우이신설선(9월), 신림선(2021년)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개통되는 경전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의 협상대상자인 동북선경전철㈜과 24일 최종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동북선경전철㈜은 주간사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로템, 브이그 등 6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할 예정인 특수목적법인이다.

동북선은 전철 4개 노선 환승역인 왕십리역부터 제기역∼고려대역∼미아사거리역∼월계역∼하계역을 거쳐 지하철 4호선 상계역으로 이어지는 13.4km 구간의 도시철도다. 현재 전철역이 없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 사거리부터 성동구 왕십리역까지 출퇴근 시간대에 약 46분이 걸린다. 동북선이 개통되면 22분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동북선 하루 이용 승객을 21만3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근에 개통하는 우이신설선과 연계되고, 총 15개 역 가운데 7곳에서 모두 9개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 환승 승객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 검토와 기획재정부 심의, 시의회 보고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9895억 원(2007년 기준)의 절반은 동북선경전철㈜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시비와 국비로 충당한다. 동북선경전철㈜이 건설하고 30년 동안 운영하는 대신에 소유권은 준공과 동시에 서울시에 양도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다. 단, 시가 최소 운영수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동북선경전철 사업은 앞서 2010년 10월 추진됐다. 하지만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동북뉴타운신교통㈜의 주간사회사인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차순위 대상자인 동북선경전철㈜과 민간투자사업 재추진 협상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잇단 경전철 사업이 최근 파산한 의정부 경전철처럼 운영난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