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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산해진미 같은 공연… 1년에 한 번으론 ‘허기’

입력 | 2017-07-25 03:00:00

리뷰 /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에서 ‘언더마이스킨’을 선보이고 있는 김세연(오른쪽).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제공

꽤 잘 차려진 뷔페를 먹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것도 음식 하나하나에 만족하면서 말이다. 21, 22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14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 공연은 각국의 산해진미(山海珍味)를 모은 뷔페 같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효정을 비롯해 스페인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세연, 프랑스 마르세유발레단 이지영, 미국 조프리발레단 솔리스트 정한솔, 미국 컬럼비아클래시컬발레단 수석무용수 진세현 등 5명이 출연했다. 국내 초청 무용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이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초코브라우니=‘해적’ 파드되와 ‘스프링워터’를 선보인 진세현은 굉장히 안정되면서도 기교가 넘쳤다. 흑인 무용수 파트너와의 호흡도 좋았다. 달콤함과 사랑스러움 그 자체.

▽라타투이=이지영은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극도의 빠른 신체적 움직임을 보여주며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켰다. 동작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하몬 이베리코=‘언더마이스킨’을 선보인 김세연은 3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능적이면서도 음악과 하나가 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역시 깊은 숙성을 거친 깊은 맛.

▽크뇌델=‘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린 강효정은 2010년 같은 공연 뒤 왜 12차례 커튼콜을 받고 수석무용수 승급이 됐는지 눈앞에서 보여줬다. 완자처럼 속이 꽉 찬 완벽한 공연.

▽티본스테이크=‘파리의 불꽃’ ‘아리아’ 등 성격이 다른 작품들에서 정한솔은 왜 지금까지 몰랐나 싶을 정도의 뛰어난 기술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다양한 색깔과 기술로 유혹.

이들 외에도 김용걸 김지영은 ‘인사이드 오브 라이프’로 왜 이들이 한국 최고의 무용수인지를 증명했다. 이번 공연은 최고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색깔과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장기들을 모두 보여준 공연이었다. 1년에 한 번만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별 5개 만점)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