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망고식스 강훈 대표
‘커피왕’ 강훈 KH컴퍼니 대표(49)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KH컴퍼니의 경영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강훈 대표는 1998년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공동 창업했으며, 2010년 ‘카페베네’ 사장을 맡아 토종 커피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이다. 그는 2010년에는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디저트전문점 망고식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커피식스·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KH컴퍼니는 지난 2015년부터 성장세가 하락하며 영업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H컴퍼니는 지난해 1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194억원 대비 45.4% 감소했다. 특히 망고식스는 2015년부터 영업 손실을 내고 지난해 적자가 11억 원으로 늘어났다. 결국 KH컴퍼니 측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카페 업계는 가맹점을 늘리기보다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음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추세이다”며 “한국에 카페 문화를 도입하며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를 열었던 1세대 창업인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훈 대표는 24일 오후 5시 46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훈 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