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페이스북
음식 평론가 황교익은 4월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혼밥은 사회적 자폐아'라고 발언한 적 없다고 밝혔다.
황교익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디스패치가 악의적으로 제목을 달았다"며 "(혼밥을)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나는 쓴 적이 없다. 이 용어가 의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폐아는 선천적 장애 아동이다. 태어날 때에 이미 자폐아이다. 정상이었다가 사회적 영향으로 자폐아가 되는 일은 없다. 그 정도의 지식도 없이 글쟁이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자폐'는 혼밥을 사회적 현상으로 읽으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다"라며 "자폐는 단어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일이다. 즉 사회적 자폐란 사회적 영향에 의한 자발적 고립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의 관계가 거북하여 혼자서 밥을 먹겠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까닭이 개개인의 기질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뭔가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사회적 자폐’에서 자폐를 ‘자폐아’라고 바꾸어치는 것은 분별없는 짓이다. 미개한 짓이다"라고 비난했다.
이후 디스패치가 해당 기사를 삭제하자 그는 "이 기사를 삭제했다. 삭제했다고 죄를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기사로 인해 나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일보가 이 기사를 받아 '낚시 기사'를 생산했다. 여기에도 욕설이 붙었다. 난 가만히 있어도 내 주변의 법률인들이 연락할 것이다"라며 "그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하며 어떻게 처분을 할지 '신나게' 논의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기사와 욕설 들은 화면으로 캡처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은 인간 전통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혼밥은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사인이라고 볼 수 있다. 소통을 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한 예를 본 적이 있는데 노숙자"라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발언은 여기서 나온다. 그는 "밥을 혼자 먹는 것은 소통의 방법을 거부하는 거다. 싫다고 해서 나는 나 혼자서 어떤 일을 하겠다. 점점 안으로 숨어드는 건 자폐다"라고 말했다. 자폐아라고 언급한 적은 없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