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바른정당이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구설수 전문가다운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김익환 바른정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영길 의원은 지난 24일 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지지자들과 밝게 웃으며 엄지 척을 하면서 인증샷을 날렸다. 아무리 인증샷이 좋다고 하더라도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하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을 해도 숙연하게 말려야 하는 자리가 아닌가?”라며 “역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구설수 전문가다운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주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故 김군자 할머니가 어떤 분인가? 17세의 어린 나이에 위안소로 강제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하신 분”이라며 “일제 치하의 치욕스럽고 가슴 아픈 역사를 몸소 겪으셨으면서도 생전에는 나눔을 실천하셨던 분이다.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도 받아내지 못하신 채 가슴에 한을 안고 떠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故 김군자 할머니를 몰랐던 분들까지도 그 분의 죽음을 애도하며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하물며 집권여당의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한명인 송영길 의원이 故 김군자 할머니의 살아생전 응어리진 한을 풀어드리지 못한 것을 땅을 치며 슬퍼해도 부족할 판에 잔치 집에 온 것 같은 철없는 행동을 넘어서 기괴하기까지 한 행동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할까?”라고 지적했다.
또한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철학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할 만큼 판단이 흐려진 송영길 의원은 누가 사퇴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정계를 은퇴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 아닌지, 이번 기회에 차분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한 누리꾼은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송영길·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표정으로 촬영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칠순잔치 오셨나”라는 비판 글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25일 인터넷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이에 송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김군자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상심하고 계신 많은 시민 여러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