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권-정성곤-류희운-고영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t 김진욱 감독은 후반기 간절한 바람이 있다. 젊은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거두는 일이다. 투구 내용은 상관없다. 잘 던지면 좋겠지만 혹 그러지 못하더라도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1승을 챙겼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주권(22)부터 정성곤(21) 류희운(22) 고영표(26) 등 젊은 선발투수들을 중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선수는 고영표 정도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여러 명의 토종선발을 키워야한다는 생각이 크다.
발목을 잡는 것은 ‘승수’다. kt 선발 투수들은 올 시즌 타자들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영표도 5월 13일 수원 NC전 이후 무려 10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5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물론 그 역시 6~7월 흔들렸다. 그러나 이제 첫 풀타임 선발등판을 하고 있는 젊은 투수에게는 ‘부진’이 통과의례와 같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나 로치는 잘 던지고 승리를 못해도 버틸 수 있는 내공이 있지만 어린 투수들에게는 힘 빠지는 일일 것”이라며 ”또 잘 못 던진 날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하게 되면 그 선수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