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학생들이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 앞에서 일제강점기 징용돼 희생당한 동포를 추모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과 이 섬에서 남서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티니언 섬에는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동포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인 일본군은 이 두 섬에 군사기지와 활주로 건설을 위해 한국인을 징용했다. 이 과정에서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500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대 설립자인 성산 이영식 목사는 1975년 특수교육기관 설치를 위해 괌을 찾았다가 인근 사이판과 티니언에 한국인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목사는 티니언 정글에서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라고 쓰인 비석과 합장묘 3기를 발견해 유골을 봉환했다. 1977년 5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유골을 안장했으며 비석은 대구대로 옮겼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