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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관계자 “안보실서 MB 정부 문건 발견…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입력 | 2017-07-25 22:58:00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에 이명박 정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문건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최근 안보실에서 발견된 문건에 롯데월드타워, STX 관련 문건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18일 청와대 안보실에서 발견된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 당시 작성된 문건은 물론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관련 문건들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확보한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문건에는 공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롯데월드타워가 허가하는 과정과 관련한 내용이, STX 관련 문건에는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연루된 STX의 유도탄 고속함 수주 등 방산비리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1987년 잠실 용지 매입 후 초고층건물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역대 정권에선 인근 성남 서울공항 공군기 이착륙 시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불허해왔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는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변경하면서 롯데월드타워 건축을 허가했다.

청와대가 안보실 문건을 공개하지 않고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기로 한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 방산비리에 대한 재조사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최근 9개 사정기관이 참여하는 방산비리 근절 유관기관협의체를 구성해 방산비리 근절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