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 前멤버 데이브 그롤… 오아시스 前멤버 리엄 갤러거

미국 밴드 ‘푸 파이터스’와 리더 데이브 그롤(가운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미국 시애틀은 지미 헨드릭스와 너바나를 배출했고, 영국 맨체스터는 스톤 로지스와 오아시스를 내놓았다. 두 도시의 로큰롤 히어로가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1990년대 젊음을 대변한 록 밴드 너바나와 오아시스의 전 멤버 데이브 그롤(48)과 리엄 갤러거(45)다. 음반사를 통해 두 사람을 간접 인터뷰했다.
그롤은 “커트는 대단한 작곡가였고 우리(너바나)가 무대에서 만들어낸 소리들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었다”고 술회했다.
너바나는 비극적으로 해체했고 그롤은 인생 이모작에 성공했다. 너바나 리더 커트 코베인(1967∼1994)이 사망한 해에 결성한 ‘푸 파이터스’에서 그는 보컬 겸 기타연주자를 맡았고 10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파는 또 다른 슈퍼 밴드로 이끌었다.
그는 “9월 발매되는 3년 만의 신작 ‘Concrete and Gold’의 제작에 요즘 매진 중”이라며 성공의 비결로 “‘노(NO)’라고 말할 때를 아는 것”을 꼽았다.

밴드 오아시스의 전 보컬 리엄 갤러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그래도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는 오아시스의 1996년 맨체스터 메인로드 스타디움 콘서트를 꼽았다. 축구광답다. “어려서부터 맨체스터시티 경기를 보러 가던 곳이었죠. 소년의 꿈이 이루어짐을 의미했어요.”
갤러거가 꼽은 인생 최고의 곡도 오아시스의 ‘Live Forever’. 6월 맨체스터 테러 뒤 자선 공연에서 그가 불러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든 노래다. “그날 오후 8시로 잡혀 있던 독일 공연을 5시로 옮겨 소화한 뒤, 끝나자마자 맨체스터로 날아가 바로 무대에 올랐어요. 그런 것(테러)들에 겁먹어 멈춰 서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던 일들을 계속해야만 해요.”
이들의 무대는 다음 달 2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 밴드 ‘더 모노톤즈’까지 세 팀이 출연하는 ‘리브 포에버 롱’ 콘서트다. 1899-0042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