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네마 천국’(1990년)에서의 알프레도와 토토.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세계 LP 음반 판매량이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한다. 영국에선 전자책 판매량은 나날이 떨어지는데 종이책 판매량은 되레 상승 중이다.
지난 달 발간된 책 ‘아날로그의 반격’에 따르면 그렇다. 옛것을 그리워하는 게 단지 몇몇의 유별난 취향이 아니었나 보다.
디지털 영사기가 도입된 지 오래인데도 아직까지 내게 영화관 이미지는 알프레도와 꼬마 토토의 ‘시네마 천국’ 속 모습이다. 손으로 돌리는 낡은 영사기와 돌돌 말린 흑백 필름…. 별다른 기술 없어도 같이 보는 사람, 영화 그 자체에 오래도록 여운이 남던 곳. 새로운 체험이 신기하면서도, 옛날을 떠나보내는 듯 아쉽다. 나이 탓할 나이도 아닌데….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