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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노벨평화상 류샤오보 죽음으로 본 중국 ‘인권 부재’

입력 | 2017-07-26 03:00:00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13일 간암으로 62세의 생을 마감했다. 2008년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맞춰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촉구한 ‘08헌장’을 주도한 죄로 11년 형을 받고 감옥에서 살던 그가 올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음에도 중국 정부는 아내와 함께 해외로 나가 치료받고 싶다는 그의 소망을 끝내 저버렸다. 인도적 관점의 출국을 요청한 국제 사회의 호소도 외면했다.

류샤오보는 다른 반체제 인사처럼 해외 망명의 길을 택하지 않고 14억 인민과 함께 가혹한 인권 탄압을 감내했던 중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다. 조국에 머물면서 민주화운동을 해야 하루라도 빨리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1989년 민주화의 외침이 터져 나온 톈안먼 사태 당시 미국 컬럼비아대에 있었던 그가 서둘러 귀국해 민주화를 위한 단식투쟁에 나서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여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은 것은 유명하다. 그가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들은 것도 옥중이었다. 노르웨이의 시상식에는 ‘빈 의자’가 자리를 지켰다.

류샤오보의 죽음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지구촌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그의 이름도, 죽음도 잘 모른다. 중국의 언론이 침묵하고 인터넷도 모두 검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국민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단체를 조직함), 행진, 시위의 자유가 있다’ ‘통신의 자유와 통신 비밀은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된 중국 헌법이 중국 인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류샤오보가 죽음으로 증명한 셈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인권 침해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내정 간섭이라며 어깃장을 놓는다.

중국의 열악한 인권 현실과 국제 사회에서의 행보를 보면 이 나라는 진정한 대국이라고 하기 어렵다. 한국을 겨냥한 치졸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류샤오보의 명복을 빈다.

동아일보 7월 15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가리키는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쓰세요.

2. 류샤오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중국의 첫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다.

② 올해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③ 해외로 나가 최근까지 간암 치료를 받았다.

④ 중국에서 탄압을 받아 망명했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