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연말까지 나무덱 길 설치
호수생태원과 어우러진 산책로 조성… 무등산 옛길과 연결 인기 끌 듯

광주호 상류는 식영정 외에 소쇄원 환벽당 독수정 풍암정 등 16세기 호남 사림문화를 꽃피운 누정(樓亭) 문화의 산실이다. 이 지역에 누정이 많이 들어선 것은 광주호 상류 경치가 창계천과 어울려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식영정 등이 자리한 창계천은 1976년 댐이 완공되면서 광주호로 변했다. 광주호는 광주 북구 충효동과 전남 담양군 고서·남면에 걸쳐 있다. 댐은 높이 25m, 길이 505m로 농업용수 1520만 t을 저장한다. 광주호 농업용수는 담양과 광주지역 농경지 3155ha에 공급해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북구 충효동 호수생태원 관찰대에서 석저마을까지 광주호 둘레 1km를 따라 나무 덱(deck) 길을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비로 예산 1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구간 나무 덱 길 1km 구간이 완공되면 광주호를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가 전부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광주시는 앞서 2013년 호수생태원 나무 덱 길 2km 구간을 완공했다. 광주호 자락에 위치한 호수생태원은 18만4948m² 규모다. 호수생태원은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룬 호수 수변 나무 덱 길이 있다. 또 전망대, 습지보전지 등이 있으며 가을철에는 갈대숲 체험을 할 수 있다.
호수생태원은 장미, 철쭉, 수국 등 야생화가 만발한 테마별 꽃 단지를 이루고 있고 여름철에는 해바라기 군락지가 화사하다. 특히 무등산과 인접한 식영정 환벽당 등 문화유적과도 어우러져 광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지난달 고서면 분향리에서 남면 학선리까지 광주호 둘레를 걷는 2.6km가량의 길을 완공했다. 담양 구간 둘레길은 광주호 주변에 위치한 관수정과 개선사지 석등(보물 제111호) 등을 통과한다. 2.6km 구간 전체 가운데 2km 정도는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다. 강성령 담양군 도시행정담당은 “광주호 둘레길을 호수 옆 도로인 국도 778호선을 따라 건설하려다 토지 소유자 협의 문제 등을 고민해 한국농어촌공사와 문중 땅이 많은 호수 건너편으로 변경했다”며 “둘레길은 산림 난개발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