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휴스턴 알투베 화제
올해부터 KBO리그 최단신 선수 타이틀을 삼성 김성윤(163cm)에게 넘겨줬지만 KIA 김선빈(165cm)은 가장 성공한 단신 선수로 꼽힌다. 김선빈이 7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 버나디나(189cm)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5일 밤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는 키 165cm의 ‘작은 거인’ 김선빈의 한 방으로부터 비롯됐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는 KIA에 그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주전 유격수로 팀 수비를 이끄는 동시에 타격에서는 26일 현재 0.385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이맘때 열린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KIA는 화순고 김선빈을 고심 끝에 지명했다. 야구 실력은 출중했지만 키가 너무 작다는 게 걸렸기 때문이다. 연고팀이었던 KIA가 2차 6번으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계약금은 3000만 원. 돌이켜 보면 신의 한 수였다.
특히 7월 들어 18경기에서 타율 0.494(79타수 39안타)를 때려냈다. 이런 추세라면 4년 연속 최다 안타왕은 물론이고 생애 3번째 타격왕 타이틀도 노려볼 만하다. 최근 불방망이에 힘입어 강력한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휴스턴 역시 67승 3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한때 알투베도 작은 키 때문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2000년대 중반 휴스턴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선수 선발에서 제외된 적도 있다. 10년 전인 2007년 휴스턴과 계약했을 때 받은 계약금은 고작 1만5000달러(약 1680만 원)였다.
올 초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이 꼽은 현역 최고의 2루수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지난해 24홈런을 친 데 이어 올해도 15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갖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