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남 곡성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삼강원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는 전남조리과학고 학생들. 전남조리과학고 제공
김은총 전남조리과학고 3학년
이 동아리들은 각자의 재능을 토대로 지역 곳곳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학교는 지역의 여러 공동체와 협약을 맺어 학생들이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자율동아리 시간에 이뤄지는 ‘전공 동아리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보람이 생기고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높아진다.
전남 곡성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삼강원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궁중떡볶이를 같이 만들었는데, 지적장애인들과 요리 실습을 하려면 많은 배려와 함께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함께 요리할 때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람도 컸다. 또 곡성 다문화지원센터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는 다문화가족들과 고구마 경단, 타르트, 멜론 빙수를 만들었다.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꼈다.
봉사활동을 나가기 전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다. 먼저 레시피를 고민해야 한다. 실습을 할 때 반죽의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반죽을 현장에서 만들어야 할 때는 실패할까봐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하지만 음식을 나누면서 큰 기쁨을 얻는 것을 보면 우리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요리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하며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고, 재능기부 과정에서 감동을 느꼈다.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삶이 더욱 즐겁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졸업 후 직장생활은 서툴고 힘들겠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의 성숙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전남조리과학고의 다양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사회로 나가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은총 전남조리과학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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